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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스포츠

임금체불 9개월...레전드야구존

반도한량(半島閑良) 2019. 9. 4. 13:48

 

 

국내에서 본격적인 스크린야구가 처음 선을 보이며 흥행몰이에 나선지도 벌써 5년차에 접어들었다.

 

2014년 '리얼야구존'을 필두로 이후 '스트라이크존'과 함께 '레전드야구존'이 뒤이어 등장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치열한 경쟁구도가 자리잡기도 했다.

 

당시 각 업체들은 저마다 유명 연예인과 인기 야구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도 했는데

선두업체의 기세를 따라잡기에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도 그럴것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출시 후 가장 전국적인 개설 붐을 이루었던 2015~2017년 이후

1~2위 업체인 '리얼야구존'과 '스트라이크존'이 전체 스크린야구 시장의 약 70%를 양분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세번째로 시장에 진출한 '레전드야구존'은 활발한 방송활동을 이어가던 양준혁과 이종범, 그리고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을 모델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업계에 신고식을 치른 만큼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는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기존 선두업체들과의 뚜렷한 차별성을 찾기는 어려웠고,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기 보다는 단가할인 등의 이벤트성 프로모션 행사로 매장수 늘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온 것도 사실이다.

 

이후, VR기술을 활용한 도심형 테마파크 브랜드인 '레전드 히어로즈'을 출시하면서 회사의 모든 역량이 여기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자연스레 스크린야구 점유율 증가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또한, '레전드 히어로즈'는 유명상권의 A급 입지에, 스크린야구 개설조건보다 넓은 대형면적을 필요로 했었고, 가맹점 보다는 직영점 위주로 개설이 이루어지면서 적지않은 자금이 투입됬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때부터 회사의 영업이익에 심각한 어려움이 초래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일부 기사를 통해 '레전드 야구존'의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17억원 이상의 임금체불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8년 6월쯤부터 시작된 임금체불 문제는 현재까지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사측은 중국사업 등 실적이 발생하는 즉시 우선 지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개인적인 소견을 적어보겠다.

 

'레전드 야구존'을 운영하는 (주)클라우드게이트.

이 회사의 대표 오동석씨는 스크린야구를 시작하기 전부터 IT분야에서 게임개발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

당시에도 사업을 진행하며, 외부 투자유치를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사업이 순항했더라면 글쎄,,,,굳이 스크린야구 시장으로 도전장 내밀고 들어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임금체불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레전드 야구존'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는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협력업체에게 지급되어야 할 대금이 미뤄지게 되면서 많은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사대금이며, 장비납품 대금이 원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점공사가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건 당연히 무리다.

또한, 본사를 믿고 선택한 가맹점주들 역시 그로 인한 피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 역시도 당연한 일이다.

 

 

'레전드 야구존'이 처음 사업을 개시할 때,

전초기지로 삼았던 매장이 바로 2호선 잠실새내역 앞 '신천먹자골목'초입에 오픈.운영되던 '신천직영점'이다.

 

어찌된 일인지, 18년경 해당 매장이 매물로 나돌다가 현재는 과거 '레전드 야구존'의 초창기 모델이었던 '양신 양준혁씨'가 직접 운영을 하고 있다.

짐작컨데, 회사측과 양준혁씨간 해결되지 못한 채권채무 관계 때문에 아마도 울며 겨자먹기 식의 떠안기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황이 이정도라면 장기간 임금체불로 고통을 겪고 있을 직원들도 그렇고, 본사를 믿고 적지않은 비용을 투자한 가맹점주들을 위해서라도 내려와야 하는거 아닌가? 확실한 보상 및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거 아닌가?

본인 스스로가 사업가로써, 오너로써 자질과 자격이 충분한지 물어보고 싶다.

 

이 정도면 불량기업이자, 악덕기업이라고 본다.

 

많이들 알려진 사실이고, 나 또한 여러 포스팅을 통해 스크린야구 개설시 발생하는 비용과 구조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레전드 야구존'을 보고 개설에 투자한 가맹점주들은 적게는 2~3억, 많게는 5억이상을 투자한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상황에 가맹점 매출증대 방안을 고민하고, 노력해도 시원찮을 판에 뜬구름 쫒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야 할 때다. 

임금체불로 신용불량자가 된 직원도 있다지만,

가맹점주들은 투자금액을 생각하면, 신용불량이 아니라, 파산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벼량끝에 몰려있다는 사실,

잊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