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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說)

스크린야구장 빠른 매매를 원하십니까?

반도한량(半島閑良) 2019. 9. 23. 12:07
덩치 큰 스크린야구장 때문에 골치가 아프시다구요?

 

한때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나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스크린야구가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국에 약 600여개 매장이 운영중에 있으나, 2017년도 이후부터 뚜렷한 매출 하락세를 보이며

영업기간 중 양도양수에 적극 나서거나 또는 중도 폐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4~2017년, 이 기간동안 현재 매장수의 약 70%에 육박하는 출점율을 보일 당시만 하더라도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전국 주요상권 내 핵심입지를 장악해가며 뜨거운 창업열기 만큼이나

이용고객들의 적극적인 방문이 이루어면서 대박의 조짐을 쉽게 예상한 이들도 적지 않다.

 

당시 기준으로 스크린야구장 개설은 전용면적 330㎡(약100평)기준으로 게임룸 4개 적용시

기본 인테리어와 시설,장비 그리고 각종 추가공사(소방,철거,냉난방,방음 등)를 포함해 5억이상의

큰 자본금이 소요되는 사업이었다.

 

단적으로 게임룸 1개당 1억원 가량의 투자금은 예상하고 시작했어야 했다는 말이다.

 

사업초기에는 각 브랜드마다 유명연예인과 프로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대외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을 하였고, 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사회인야구 동호회는 물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새로운 회식장소로써 각광받으며 매출 고공행진이 이어졌었다.

 

그러나, 이러한 고매출 행진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사업개시 3년을 채 넘기지 못한 시점 부터이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경합아이템의 난립

 

본격적으로 스크린야구장의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18년에 접어들면서다.

이 당시 경기침체로 인한 외식업등 자영업 점포의 폐점이 늘기 시작했고

기존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타던 경리단길, 가로수길, 홍대등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몸살을 앓았으며, 경쟁업체의 증가와 함께 양궁카페, VR게임장, 만화카페, 코인노래방 등

대체 가능한 놀거리가 풍성해지면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된 것이다.

 

또한, 3년차에 접어든 초창기 오픈점의 경우

인테리어 및 시설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고객들의 흥미는 반감되었고

결정적으로 회식문화의 변화가 2차모임 장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 주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탓에 어느정도 초기 투자원금의 회수가 이루어진 가맹점주들은 권리금 회수를 통한 양도양수에

나서기 시작했고, 신규개설 비용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에 인수창업에 나섰던 창업자들은 인수 후 1년만에

다시 시장에 매물을 내놓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9년 현재

스크린야구장의 신규개설은 확연히 줄었으며, 경영악화로 전현직 임직원들의 임금마저 체불하고 있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현재는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또한, 당시 활발하게 개설 붐이 일었던 양궁카페, VR게임장, 만화카페, 코인노래방등 대규모 시설업종 대부분이

개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전 생각만 하다가는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최근 스크린야구장 매매를 희망하는 점포사업자의 매물들을 살펴보면

한가지 공통적인 부분이 눈에 띈다.

 

"오픈시 룸당 1억원 가까운 개설비용이 발생하였으나, 현 조건에 양도를 희망합니다."

 

양도희망자 본인이 최초에 개설을 한 것인지, 아니면 영업기간 중 인수를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현 시점에서 신규로 오픈을 하더라도 룸당 7천만원 이상의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본사와의 협의 조건에 따라 그 이하의 금액으로 충분히 신규 오픈이 가능하다.

업체간 경쟁적으로 개설단가 적용에 있어 할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본사 직접시공을 원칙으로 하던

인테리어 공사에 있어서도 감리를 통한 사업자 재량에 맞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이미 노후화된 인테리어와 시설을 양도하면서 본전 생각에 무리한 권리금을 내세워봐야 인수희망자를 찾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더욱이 시간이 지날수록 유형자산의 감가상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시스템의 버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기가 온다면 추가로 발생될 비용을 감안해 협상력에서 절대 불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기존의 운영중인 스크린야구장 양도를 생각하고 있는 사업주가 있다면

현 시점에서는 절대 본전 생각해서는 매매가 이루어질 수 없다.

 

칼자루는 당신들이 아닌, 인수희망자 손에 쥐어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