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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說)

스터디카페 창업시장, 과연 포화상태일까?

반도한량(半島閑良) 2021. 1. 5. 15:17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는 우리 경제에 매우 심각한 피해를 남기고 있다.

폐업이 개업을 앞서고 있는 수치가 발표되고, 빚을 내어 겨우 버티고 있던 일부 소상공인의 파산신청이 늘고 있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몇 년전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던 스터디카페 창업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장수업종 중 하나인 독서실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던 스터디카페 역시 최근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대응조치에 따라 영업시간 제한등 일련의 강력한 조치들로 영업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창업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스터디카페 시장 역시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있어 잠시 살펴볼까 한다.

 

최근 10여년간 창업시장에서는 특정업종,아이템이 유독 강세를 보이며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가 수없이 연출되었고, 이때마다 한결같이 시장포화,하락세등을 예견하는 목소리는 늘 있어왔다.

 

편의점의 성장과정과 비교되는 스터디카페

 

대표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편의점은 매우 좋은 사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현재는 편의점 종주국이라는 일본보다도 많은 전국 4만여 개 이상의 점포가 개설되어 영업중이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고 국내에는 대기업에서 주도하는 프랜차이즈형 편의점, 개인형 편의점, 수퍼,마트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공존하며 경쟁을 이어갔다.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집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등으로 편의점을 기피하던 중,장년층의 소비자들 덕분에 그나마 동네수퍼와 마트는 편의점을 대기업 자본의 골목상권 침해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했고, 또한 배척하였다.

 

그러나 시장은 소비자 편의중심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흐름을 맞이하게 되었고, 기업간 제휴, 할인과 포인트적립, 접근성과 편리성을 강조한 서비스 제공등의 강점을 내세워 이내 유통시장 전반을 흡수해 나가는 공룡이 되어갔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러니까 2010년대 초 이미 엄청난 성장세와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온 편의점을 두고 여러 언론과 기사를 통해 이미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이며,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데에만 집중적인 조명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어떠한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의 일상에서 편의점은 이제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업종과 소상공인들이 폐업을 고심하고, 파산이라는 벼랑끝 선택을 하게 될 때에도 유일하게 매출하락 변동폭이 크지 않은 업종이 바로 편의점이다.

 

물론 전국 4만여개가 넘는 편의점이 모두 돈 잘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단일업종에서 점포수 대비 매출을 비교하자면 한때 우려섞인 목소리로 이미 포화상태다, 편의점의 호시절은 끝났다.”라고 말하던 때와 비교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과거 편의점 시장의 흐름이 보여줬던 모습에서 스터디카페 시장의 향후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네수퍼와 마트가 24시간 편의점으로 업종변경이 이루어졌듯

독서실은 이제 스터디카페 혹은 좀 더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컨셉과 스타일에 맞춰 바뀌게 되면서

아직까지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독서실 시장규모가 자연스럽게 흡수될 것이라고 본다.

 

어떤 사업이든 소비자를 외면하면 성공할 수 없듯이

변화된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소비자, 다시말해 학습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용자의 니즈(needs)를 충족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과연 스터디카페 창업시장의 앞날이 어둡고 포화상태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입시를 위해 공부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대학진학을 위해

스펙을 쌓기 위해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이직하기 위해

다양한 이유와 목적으로 학습을 위한 공간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연이어 시행중인 사회적거리두기 대응조치의 영향탓에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일반카페등의 영업시간 제한등으로 수험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신학기 개강 이후, 각종 학과 및 자격시험등의 일정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못해 단계완화를 통한 정상영업 재게를 기다리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과도한 출점경쟁으로 인한 여파로 매출이 하락하고,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일부 커뮤니티에서의 자조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그 이유가 단순히 경쟁점 증가에 따른 시장의 매출 나눠먹기가 주원인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사업자의 입장에서 볼게 아니라, 해당 공간, 즉 스터디카페 이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편의점과 똑 같은 상황인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야 당연히 집 또는 학원,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이용목적의 특성상 편의성을 갖춘 시설과 내부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피부로 와닿을수 있는 직접적인 이익,

다시말해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컨텐츠등의 서비스나 또는 각종 이벤트,할인프로모션을 통한 금전적 이익까지 어느 하나 만족감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충분히 정당한 비용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설업은 경쟁이 아닌, 사실상 독점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업계에 비관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결국 창업자 본인의 입장에서 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높다

창업비용을 최소화 하겠다는 생각으로 적은비용을 들여 저렴한 컨디션의 스터디카페를 오픈했으면서, 이외 영업에 필요한 부가적인 활동, 즉 운영관리,마케팅,이벤트기획등 다소 전문성을 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노력이 부족할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은 채, 기대수입에 실제 매출이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부정적인 색안경을 끼는 경우가 있어 보여 안타깝기 그지 없다.

싼게 비지떡이다.

 

이말은 괜히 나온 소리가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설사,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자되었고, 전문성을 요하는 역할을 대행해줄 수 있는 브랜드 본사를 선택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오픈했다 하더라도, 결국 가맹사업의 역량이 부족한 본사를 선택한 것도 결국은 창업자 본인의 판단이었으리라.

 

저렴하게 창업해보겠다고 저렴하게 오픈했으면, 나보다 우월한 투자와 시설,환경으로 들어온 경쟁점 탓을 하지말고,

여기저기 견적 따져보다 선택한 프랜차이즈 본사라면 역량부족한 본사 선택을 한 본인 탓을 해야지, 신규 출점한 경쟁점 탓을 하지말자.

 

시설업은 파이(시장)를 나눠먹는 구조가 아닌, 독점구조다.”

 

현재는 독서실과 프리미엄독서실이 양분하던 학습공간 시장에 스터디카페가 추가되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는 사실상 도입기의 끝에 서있다고 본다.

이제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를 바라볼 수 있는 시점에서 아직 시장의 포화상태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